블록체인과 해시그래프 비교 — 버리지 않고 순서를 계산합니다
헤데라(HBAR)를 설명하려면 먼저 짚어야 할 게 있습니다. 이건 블록체인이 아닙니다.
블록을 만들어 사슬처럼 잇는 방식이 아니라 해시그래프라는 다른 구조를 씁니다. 운영 방식도 독특해서, 구글이나 IBM, 보잉 같은 대기업들이 직접 노드를 돌리고 있고요. 시세 대신 그 구조가 무엇이고 무엇을 얻고 잃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해시그래프 — 소문내듯 합의합니다
블록체인은 거래를 모아 블록으로 묶고 그 블록을 하나씩 이어 붙입니다. 그런데 이 방식에는 구조적인 낭비가 하나 있어요. 동시에 만들어진 블록 중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버려지거든요.
해시그래프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버리지 않고 전부 기록에 남기되, 순서를 나중에 계산합니다. 작동 방식이 소문 퍼지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 어떤 노드가 새 거래를 받으면 아무 노드에게나 알려줍니다.
- 받은 노드는 또 다른 노드에게 전달하고요. 이렇게 금방 전체로 퍼집니다.
- 여기서 중요한 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알려줬는지”까지 함께 기록한다는 점입니다.
- 그러면 각 노드가 다른 노드들이 무엇을 언제 알았을지 계산할 수 있게 됩니다.
핵심은 여기서 나옵니다. 따로 투표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지거든요. 전달 기록만 있으면 “쟤라면 이렇게 판단했겠구나”를 각자 계산할 수 있으니까요. 덕분에 버려지는 작업이 없고 오가는 메시지도 적습니다. 속도가 빠른 이유죠.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 초당 1만 건 이상을 처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확정까지 약 3초가 걸리고, 한 번 확정되면 뒤집히지 않습니다.
- 버려지는 블록이 없어 에너지 소모도 적습니다.
폴리곤 편에서 기록이 뒤집히는 문제가 결제에 치명적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헤데라는 그 문제가 구조적으로 아예 없는 쪽을 택한 셈입니다.
다만 대가가 분명합니다. 노드를 아무나 돌릴 수 없어요. 이 방식은 참여자가 누구인지 알아야 계산이 성립하거든요. 그래서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39개 대기업이 돌립니다
헤데라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입니다. 운영을 맡은 기업들의 협의체가 있고, 정원은 최대 39곳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름을 보면 성격이 드러납니다. 구글, IBM, 보잉, 페덱스, 엔비디아, 도이체텔레콤 같은 곳들이고, 2026년에는 맥라렌 레이싱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 각 기업이 노드를 하나씩 운영합니다.
- 투표권은 모두 같습니다. 규모가 크다고 더 갖지 않아요.
- 임기가 정해져 있고 시차를 두고 교체됩니다. 한 곳이 오래 장악하지 못하게 만든 장치입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평가가 정확히 갈립니다.
- 긍정적으로 보면 책임 주체가 분명합니다. 기업이 도입을 검토할 때 “누가 운영하느냐”에 답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거든요. 규제 대응도 수월하고요.
- 비판적으로 보면 허가받은 소수가 운영하는 네트워크입니다. 누구나 참여한다는 이 업계의 기본 원칙과는 거리가 있죠.
어느 쪽이 옳다기보다 겨냥한 고객이 다르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헤데라는 처음부터 개인이 아니라 기업을 보고 만들어졌으니까요.
수수료가 달러로 고정됩니다
기업 입장에서 의외로 중요한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수수료를 코인 개수로 매깁니다. 그래서 코인 값이 오르면 수수료도 같이 오르죠. 기업 입장에서는 내년 운영비를 계산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헤데라는 수수료를 달러 기준으로 정합니다. 건당 0.0001달러부터 시작하고, 실제 지불은 HBAR로 하되 그때 시세로 환산합니다. 코인 값이 열 배가 돼도 기업이 내는 돈은 그대로인 셈이죠. 예산을 짜야 하는 쪽에서는 이 예측 가능성이 성능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토큰 보유자 입장에서는 정반대입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짚겠습니다.
실제로 쓰이고 있나
- 누적 거래가 700억 건을 넘었습니다.
- 보잉을 비롯한 참여 기업들이 부품 이력 추적에 씁니다. 고칠 수 없는 기록이라는 점이 감사에 유용하거든요.
- 페덱스는 물류 데이터 검증을 목표로 참여했습니다.
- 2026년 8월에는 미국 와이오밍주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 헤데라를 연결 대상 체인으로 채택했습니다.
규제 쪽에서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2026년 3월 미국 당국이 발표한 분류에서 HBAR가 ‘디지털 상품’ 목록에 들어갔거든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리플과 같은 칸입니다. 관련 흐름은 미국 코인 규제 정리에서 다뤘습니다.
그러니 “실체가 없는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이름 있는 기업들이 실제로 쓰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HBAR는 그 이익을 가져가나
이 시리즈의 마지막 종목에서도 같은 질문이 남습니다. 그리고 헤데라는 이 지점이 특히 약한 편입니다.
- 수수료가 달러로 고정돼 있습니다. 기업에는 장점이지만, 네트워크가 아무리 커져도 걷히는 돈은 건당 0.0001달러예요. 거래가 폭증해도 수수료 총액이 극적으로 늘기는 어렵습니다.
- 소각 구조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BNB나 유니스왑처럼 수익을 토큰 매입·소각에 연결하는 장치가 약합니다.
- 물량이 계속 풀립니다. 2026년 3분기에만 약 40억 7,000만 개가 방출될 예정이고, 그중 38억 8,000만 개가 생태계 지원용입니다.
최근에 나온 부정적인 소식도 함께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2026년 8월 15일 한 대형 운용사가 HBAR 상장지수상품 신청을 철회했는데요. 수익성이 약하고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ETF가 기관 자금의 통로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볍게 넘길 소식은 아닙니다.
정리하면 기술과 기업 채택은 실재하는데, 그 성과가 토큰 수요로 이어지는 통로가 약합니다. 코스모스나 폴리곤 편에서 본 것과 같은 구조죠.

기업용 인프라라는 자리
헤데라를 평가하려면 겨냥한 자리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개인이 코인을 사고파는 시장을 노리지 않거든요.
기업이 분산원장 도입을 검토할 때 실제로 묻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연락하나. 운영 주체가 불분명하면 내부 승인이 안 납니다.
- 내년 비용이 얼마인가. 예측할 수 없으면 예산을 짤 수 없죠.
- 규제 요구를 맞출 수 있나. 요청이 들어오면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헤데라의 설계는 이 세 질문에 답하려고 만들어졌습니다. 협의체 운영도, 달러 고정 수수료도, 확정이 뒤집히지 않는 구조도 전부 여기서 나온 거죠. 우연이 아니라 일관된 선택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일관성이 한계이기도 합니다. 이 업계에서 가격을 크게 움직여 온 건 개인들의 투기적 관심과 누구나 참여하는 개방성이었는데, 헤데라는 둘 다 의도적으로 덜 추구하니까요.
그러니 이 종목을 볼 때는 “좋은 기술인가”보다 “기업 인프라라는 자리가 토큰 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물으시는 게 맞습니다. 기술의 완성도와는 다른 질문이거든요.
HBAR를 볼 때 확인할 것
- 분기별 방출 물량을 확인하세요. 이 종목에서 가장 큰 공급 변수입니다. 재단이 계획을 공개합니다.
- 수수료 총액을 보세요. 거래 건수가 아닙니다. 달러 고정 구조라 건수와 매출이 크게 벌어집니다.
- 기업 사례는 참여 발표가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쓰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 위원회 구성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신뢰의 지표가 됩니다. 새 기업이 들어오는지, 나가는지요.
- 기관 상품 진행 상황을 보세요. 철회가 반복되는지, 다시 추진되는지가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블록체인이 아니면 뭔가요?
분산원장의 한 종류입니다. 목적은 블록체인과 같은데 기록을 잇는 방식이 다를 뿐이에요. “블록체인이 아니다”는 기술 방식의 구분이지 열등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면 더 안전한가요?
운영 안정성은 높습니다. 대신 소수가 통제한다는 문제가 남고요.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기업이 많이 쓰면 HBAR가 오를까요?
자동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수수료가 달러로 고정돼 있어서 사용량이 늘어도 토큰 수요가 그만큼 늘지는 않거든요. 이 글의 핵심 지적입니다.
발행량은 정해져 있나요?
네, 최대 500억 개로 고정돼 있습니다. 다만 현재 약 88%가 이미 유통 중이고, 남은 물량이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풀립니다.
이더리움과 경쟁하나요?
겨냥하는 곳이 다릅니다. 이더리움은 누구나 올릴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고, 헤데라는 기업용 기록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섹터 지도에서 위치를 비교해 보셔도 좋습니다.
오늘 내용 정리
- 헤데라는 블록체인이 아니라 해시그래프를 씁니다. 버리는 작업이 없는 구조죠.
- 전달 기록만으로 서로의 판단을 계산해서, 투표 메시지 없이 합의합니다.
- 초당 1만 건 이상, 약 3초 확정이며 한 번 정해진 기록은 뒤집히지 않습니다.
- 대신 노드를 아무나 돌릴 수 없습니다. 최대 39개 기업이 운영합니다.
- 수수료가 달러로 고정됩니다. 기업 예산 관점에서는 큰 장점이고요.
- 보잉·페덱스 같은 실제 사용 사례가 있고, 미국에서 디지털 상품으로 분류됐습니다.
- 그런데 그 성과가 토큰 수요로 이어지는 통로가 약합니다. 수수료가 고정이라 더 그렇습니다.
- 2026년 8월 대형 운용사의 상장지수상품 신청 철회도 함께 봐야 할 소식입니다.
참고로 2026년 8월 17일 코인마켓캡 기준 HBAR는 0.065달러, 시가총액은 약 4조 원으로 25위입니다. 유통량은 최대 500억 개 중 약 88%이고, 2021년 9월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89% 낮은 자리입니다. 이 글은 시세 판단이 목적이 아니니, 수치는 최신 값으로 직접 확인해 주세요.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는 블록체인이란?에서, 개방형 플랫폼과의 차이는 이더리움 분석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가치 포착’ 문제를 다룬 글은 코스모스 분석과 폴리곤 분석에, 전체 지도는 알트코인 섹터 지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작성·검증 원칙 — 이 글은 공개 데이터와 복수 출처를 교차확인해 작성했으며,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면 기존 글도 업데이트합니다. 인포그래픽은 직접 제작합니다. 자세한 편집 원칙은 소개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주요 출처: 헤데라 공식 문서, 코인마켓캡 시세·공급 등 종합. 성능 수치는 프로젝트가 공개한 값입니다.
안내. 이 글은 2026년 8월 시점의 공개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언급된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수시로 바뀝니다. 암호화폐는 원금 손실 위험이 큽니다.